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라깡은 철학, 비평, 페미니즘 등 인문학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론은 엄연히 정신분석을 받으러 온 내담자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라깡은 죽을 때까지 세미나와 임상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약물 의존적인 정신의학이나 ‘자아’ 또는 ‘힐링’을 강조하는 심리학은 불안과 우울을 겪고 있는 주체를 병리적인 사태로 간주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라깡이 실천했던 정신분석은 그와 전혀 다르다. 라깡은 내담자가 지니고 있는 불안과 우울을 새로운 주체가 시작될 가능성의 장소로 보았기에, 증상을 제거하는 데에 목적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곳은 그러한 라깡의 실천이 이어지는 장소이자, 새로운 주체가 시작되는 내담의 장소이다.